[기자수첩] '고창군 갯벌축제' 이대로 가는게 맞는가?

주행찬기자 | 기사입력 2019/06/11 [09:35]

[기자수첩] '고창군 갯벌축제' 이대로 가는게 맞는가?

주행찬기자 | 입력 : 2019/06/11 [09:35]

 

▲  고창 갯벌 축제 체험 모습    ©주행찬기자

 

 

[로컬투데이=고창]주행찬기자/ 생태체험이란?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기재되어 있다. 생물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직접 보고 듣고 겪는 일. 또는 그렇게 겪은 과정이나 내용.

  

관광산업이란 미명아래 죽어가고 있는 갯벌.

 

고창 갯벌 축제로 갯벌을 망가트리는게 수 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본 기자의 추축이다. 그동안 우리는 개발 논리와 산업화 사업의 일한으로 무수한 갯벌이 사라졌고 지금도 우리는 그것을 망가 뜨리려는 이기적인 삽질과 인위적인 오염과 파괴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갯벌을 무덤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갯벌은 그 자체로 엄청난 경제성을 지닌 자연 유산에 다름 아니다. 갯벌이 지닌 관광자원으로서의 심미적 가치와 생태계에서의 환경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봐야 할 문재다.

 

따라서 갯벌을 보전하는 것이야 말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일이다.

 

갯벌이란 살아있는 작은 것들의 축복 받은 생명의 밭이다. 수많은 학자들은 바다에게는 갯벌이 콩팥과 같다고 한다.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갯벌을 통해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갯벌의 기능은?

 

갯벌은 1km²의 갯벌이 웬만한 하수처리장 14개와 맞먹는 정화능력을 지녔다고 한다.

 

또한 뭍과 바다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탓에 갯벌은 양쪽의 생태계를 조절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갯벌 퇴적물의 풍부한 영양분은 갯벌을 서식지로 삼는 생물들의 먹이가 될 뿐만 아니라 철새들에게는 급식창고 노릇을 함으로써 중간기착지 기능을 담당하고, 물고기에는 안전지대 노릇을 함으로써 산란터와 은신처 기능을 담당 한다.

 

갯벌생태계의 생명과 수려한 자연환경에 대한 존중심은 털끝만큼도 없는가?

생명이 떠나고 죽은 갯벌과 바다는 도랑물에 불과할 뿐이다.

 

결함 없는 축제는 없다? 하지만 심각한 건 심각한 거다. 이를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바로잡지 않으면, 더 많은 갯벌과 생태계 파괴, 그리고 어류 대량 학살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것이 일으키고 있는 온갖 여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고창의 갯벌축제는 지역과 생태에 집중하는 그런 축제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프로그램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맨손잡기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살아 있는 장어를 좁은 곳에 몰아놓고 마구 달려들어 손으로 움켜잡는 행위는 그 어떤 논리로 정당화될 수 없는 불필요하고 그릇된 행위다. 맨손잡기와 같은 프로그램 없이도 축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주제와 방법 모든 면에서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축제가 거듭나면 위와 같은 비판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물고기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생태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궁극적인 생각이나 입장이다.

 

 

예를 들어 갯벌에서 바지락 캐기 체험은 갯벌의 일정 구간만 허용하는 가드라인을 만들어 그안에 양식한 조개만을 캘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지락 캐기 체험한답시고 눈에 보이는 수많은 개체수를 대량 채집해갈 것이다.

 

체험비 몇 푼에 눈이 멀어 체험에 참여하고자 하는 모든 관광객을 갯벌에 집중 시키는 것은 흑자 보다는 적자인 것이다. 우리가 잘 보전해서 우리 자손에게 물러줄 유산을 체험비 몇 푼 받고 관광객에게 다 퍼주는 식이다.

 

이것이야 말로 선대에 누룽지까지 다 긁어먹고 가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즉, 먹고 죽은 귀신은 땟깔도 곱더라하는 발상이 아니고 무엇인가?

 

21세기형 경제 살리기는 달라져야.

 

경제 살리기라는 말이 등장하면 갑자기 입을 다물어야 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설사 돈이 된다 하더라도 문제가 있으면 지적되어야 한다.

 

본 기자는 이런 반응이 올 때마다 참으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문제가 있어도 돈만 되면 된다는 주장을 버젓이 하는 사람들이 있단 말인가? 그 경제 행위가 벌어지는 장소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대다수의 지자체의 지역이 그런 방식으로 자기 고장의 경제를 살리고 있지 않나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지방의 여러 축제의 경우 그 내부 사정을 들여다보면 흑자보다 적자가 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또, 어떤 경우는 대부분의 수익이 지역주민이 아니라 외부인에게 흘러가서 정작 그 지역에는 큰 도움이 안 되기도 한다.

 

어찌 됐건, 21세기에 추구하는 경제 살리기는 예전과 같은 단순 돈벌이와 양적 성장이 아니라 노동 조건, 사회 기여, 환경에의 영향을 당연히 다 따져가며 질적 성장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아직도 경제적 이윤 외에 다른 것은 다 필요 없다는 논조는 이미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야기 하고 싶다.

 

먹기 위해 기르는 생물이라고 해서 그 생물의 모든 윤리적 권리가 자동 박탈되는 것은 아니다. 먹으려고 기르는 생물도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의 신체 특성을 가지므로 당연히 고통을 느끼는 능력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를 엄연히 알고 있는데도 식용이므로 철저히 무시 또는 외면하라는 주장이 도리어 부당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조계종이라는 (불교) 종교적인 가치를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 중에는 육식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비판의 초점은 육식 자체가 아니다. 본 축제처럼 생존을 위한 것도 아닌 재미와 오락거리를 위한 살상, 게다가 대량 살상, 또한 그로 인한 반교육적 효과와 생태계 파괴에 있다. 이점들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 맨손으로 장어잡기 체험     ©주행찬기자

 

 

위기에 처한 고창 갯벌

 

육지와 바다의 경계에서 육지인 듯 바다인 듯 드넓게 펼쳐져 있는 갯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확 트인 갯벌을 바라보면 갯벌은 마치 온 세상이 멈춘 듯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수많은 생명들이 쉴 새 없이 먹고 이동하며 치열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뭇 생명이 펼쳐가는 삶의 터전이자 자연의 보물창고인 갯벌, 세상의 가장 낮고 깊숙한 그곳으로 떠난다.

 

갯벌은 갯가, 즉 바닷가의 넓은 벌판이란 뜻이다. 이곳은 바닷가의 평편하고 물의 흐름이 완만한 곳에 물속의 흙알갱이들(퇴적물)이 내려앉아 만들어진다. 이러한 넓은 벌판 중에서 퇴적물이 펄로 된 곳은 펄갯벌, 모래로 된 곳은 모래갯벌 그리고 펄과 모래, 작은 돌 등이 섞여 있는 곳은 혼합갯벌(혼성갯벌)이라 한다.

 

갯벌은 뭍에서 흘러드는 오염 물질을 걸러 내어 바다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는다.

칠게, 농게, 밤게 등 다양한 종류의 게들이 갯벌에 살고 있다.

 

이밖에도 조개, 망둑어, 갯지렁이, 등등

 

본 기자는 체험과 살상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깊은 고민과 함께 생각에 잠겨본다.

이중적인 날카로운 발톱이 숨겨져 있는 하전 갯벌.

 

고창갯벌은 고창군과 부안군 사이에 있는 곰소만[줄포만]에 위치한 반폐쇄적인 내만형 갯벌로서 인근에 있던 새만금 갯벌이 사라짐에 따라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다.

 

고창갯벌은 만조선에서 간조선 방향으로 약 0.4~6㎞의 폭을 가지며, 중부 조간대와 하부 조간대의 발달이 양호하고, 상부 조간대의 발달이 미약하다. 주요 생태계의 특징을 보면 저서 동물로는 조개류, 갯지렁이 등 저서동물 68종이 서식하며, 풀게·동죽 등 수산 자원이 13종에 이른다.

 

또한, 다양한 염생 식물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조간대 상부에는 칠면초 군락이 있고, 줄포갯벌 제방 안쪽 등 담수의 유입이 있는 곳에는 갈대가 분포하고 있다. 곰소만[줄포만] 연안에는 갈대·칠면초·나문재 등 염생 식물 22종이 서식하고 있다. 물새의 경우 전 세계 생존 계체 1% 이상의 종으로 흰물떼새 1종이 출현하였다.

 

흰물떼새는 우리나라 생존 개체 1% 이상의 종이다. 그리고 청둥오리·민물도요·큰고니·가마우지·왜가리·중대백로 등 6종이 출현하는 곳이다.

 

고창갯벌 중 고창군 부안면·심원면 일원에 있는 10.4㎢는 2007년 12월 31일 ‘고창갯벌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2010년 2월 14일 고창부안안갯벌[고창갯벌 40.6㎢, 부안갯벌 4.9㎢]은 람사르 습지로 지정, 등록되었다. 람사르 습지는 습지 보호를 위해 제정된 국제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따라 보호를 받게 되었다. 고창갯벌 주변에는 만돌갯벌체험학습장, 하전갯벌마을 등이 있다.

 

고창군은 폐축제식 양식장 1㎢를 친환경적인 갯벌로 복원하는 사업을 지난2010년 착공했으며, 고창군에서는 앞으로도 고창갯벌에 대한 보전 복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고창갯벌은 지난 2007년 12월 2개 지구 10.4㎢가 국가 갯벌습지보호지역 지정, 2010년 2월에는 40.6㎢가 람사르습지로 등록됐으며, 지난 2013년 5월 고창군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록되면서 핵심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고창군은 습지보호지역인 갯벌에서 '갯벌 속 황금 거북 알 캐기', '갯벌 컬링 대회', '갯벌 친구들과 놀자', '갯벌 관찰' 등 갯벌에서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갯벌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축제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 말 하는게 아니다.

 

이번 갯벌축제장은 그야말로 짜임새 있고 획기적인 발상으로 주 무대를 계획 하였고 관광객의 편리와 볼거리 제공에 만전을 기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고창군 해양수산과장, 라낭근과장, 이하 고창군 심원어촌계, 고창군 수협, 등,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관광산업이란 미명아래 죽어가고 있는 갯벌, 그 갯벌 안에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생존 개체에 대해서는 한번쯤은 고민해봐야 했다. 바로 이러한 고민이 21세기형 경제 살리기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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