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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장으로 본 구본영 천안시장의 주장과 의문점
뇌물수수 폭로엔 “허위사실” 반박…채용비리 폭로는 고소 안 해
구본영 시장 “경찰 조사 마무리 단계라 고소 안했다” 황당 해명
기사입력: 2018/05/24 [07:54]  최종편집: 로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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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병길기자
▲ [로컬투데이]가 입수한 구본영 천안시장의 김병국씨 고소장. © 로컬투데이

 

[천안=로컬투데이] 엄병길기자/ 구본영 천안시장은 자신의 뇌물수수 및 채용비리 의혹을 폭로한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지난 3월 12일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에 고소했다.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다.

 

[로컬투데이]가 구 시장의 고소장을 입수해 살펴본 결과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서만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을뿐 채용비리 폭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A4용지 12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구 시장의 고소장을 요약해 소개한다.

 

2014년 5월 말경 최OO(여)씨 소개로 천안시 두정동의 한 식당에서 김병국씨를 처음 만났는데, 후원금이라며 밀폐된 쇼핑백(종이가방)을 건넸다. 이에 후원금의 액수를 확인하지 않은 채 받았다.

 

이후 바로 캠프 회계책임자인 유OO에게 ‘김병국씨로부터 수령한 후원금이니 적법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고, 유OO가 정치자금법상 후원금 한도를 넘는 2천만 원이 들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나에게 보고했고, ‘그대로 김병국씨에게 반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유OO는 며칠 후 받은 그대로 돌려줬다(아마도 당시 선거 캠프는 지방선거운동으로 엄청나게 바쁜 시기였기 때문에 선거가 끝난 직후에 돌려준 것으로 기억한다). 유OO는 김병국씨에게 직접 연락해 두정동 노동부사거리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 ‘성의는 고맙지만, 법정후원액 한도를 초과하여 이를 돌려드리려고 왔다’는 취지로 이야기하고 받은 형상 그대로 전부 돌려줬다.

 

또한 나와 김병국씨가 만난 며칠 후 김병국씨 부인이 내 수행비서를 통해 원성동의 한 식당에서 내 아내와 약속을 잡아 식사를 한 자리에서 김병국씨 부인이 내 아내에게 봉투를 전달하려 했으나 내 아내가 바로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병국씨는 나와 내 아내를 비방할 목적으로 지난 3월 5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에게 2천만 원을, 며칠 후 내 아내에게 500만 원을 현금으로 직접 전달했다’, ‘내 아내에게 전달한 500만 원은 선거가 끝난 6월 중순쯤 돌려 받았다’라고 허위사실을 적시해 나와 내 아내의 명예를 훼손했다.

 

이 같은 구 시장의 고소장에 대해 김병국씨는 “나에게 돈을 돌려줬다는 구 시장의 주장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는 한편, 고소장에 채용비리 부분이 빠진데 대해서는 “체육회 직원들이 당시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증언해 반박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채용비리 폭로에 대해서는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의하자 구 시장은 “채용 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경찰의 조사가 마무리되는 단계였기에 별도의 대응(고소)을 하지 않았다”며 “직권을 남용한 바 없으며 규정에 따라 처리하라고 했다.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답했다고 충청타임즈는 보도했다.

 

그러나 김병국씨가 뇌물제공과 채용비리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둘다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라서’ 채용비리에 대해서는 고소하지 않았다는 입장표명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앞서 구 시장은 지난 2일 천안시장 출마 기자회견에서 ‘뇌물제공 및 채용비리를 폭로한 김병국씨를 고소하면서 왜 채용비리 부분은 빼놨나’라는 질문을 받자 “내용의 중요성이 없어서 안했을 수도 있고…”라고 말끝을 흐리며 “나중에 얘기하자”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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