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 속에 피어난 춤의 향기…2020 세종국제무용제

춤평론가 이찬주 | 기사입력 2020/10/27 [14:09]

[기고]코로나 속에 피어난 춤의 향기…2020 세종국제무용제

춤평론가 이찬주 | 입력 : 2020/10/27 [14:09]

▲춤 평론가/춤 자료관 대표 이찬주  © 로컬투데이

 

[로컬투데이=세종] 2020 세종국제무용제(운영위원장 정은혜 충남대 교수)가 “세종... 춤을 품어 세계로, 미래로 세계 평화를 위한 춤의 향기”라는 주제어 아래 10월 18일 개최되었다. 2015년에 시작된 이래 국내외 춤단체가 참가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해외길이 막혀 국내 12개 팀이 참가했다.

 

또한 코로나 재확산 방지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무관중으로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 무대에서 펼쳐졌고일주일 후인 10월 25일 오후 8시에 1부, 9시에 2부가 세종국제무용제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송출로 볼 수 있었다. 본 공연은 세종시문화재단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올려졌다.

 

본 공연 1부에는 정은혜무용단의 <아박과 향발의 흥취>, 메타댄스프로젝트의 <나는 선택할 자유가 있다>, 김영미댄스프로젝트의 <Another Face>, 전효진발레단의 <Thunderstorm>, The Ballet nymps의 <The dance of the three rivers from the ballet ‘Pharaoh's daughter’>, 박수영발레단의 <The Colors of Spain>이, 본 공연 2부에는 장유경무용단의 <그리고 푸른매>, 호토 프로젝트의 <구름 위 돌덩이>, 세종시티발레단의 <침입자>, 문덕댄스프로젝트의 <완벽한 미완성>, 김승환 Kim's Crew의 <택배>, 조경진무용단의 <당신 눈에는 보이나요>가 무대에 올랐다. 모두 초연작이다.

 

그중 정은혜민족무용단의 <아박과 향발의 흥취>는1인의 ‘화초타령’에 맞춰 5인의 춤꾼이 타악기의 일종인 아박과 향발을 치면서 일렬을 이루어 좌우의 움직임을 담아내는가 하면 군무진이 더 합세해 우아한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재구성무가 가지는 흥미로운 요소와 궁중정재가 가지는 간결함이 결합된 춤이었다.

 

스페인의 향취를 담은 박수영발레단의 <The Colors of Spain>은 붉은색 플라멩코 의상을 입은 4인의 춤꾼이 프릴이 달린 화려한 치마를 잡고 올리기도 하고 펄럭거리기도 하며 춤을 춘다. 중간에 펼쳐진 남녀 2인무는 정열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전효진발레단의 <Thunderstorm>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탭댄스를 차용해 담아냈다. 도입부에 아이리시 전통 탭댄스에 기초해 만든 일사분란하면서 열정적인 뮤지컬 ‘리버댄스(Riverdance)’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42nd street)’의 동작을 삽입해 역설적으로 경쾌함을 보여주었다. 중절모에 검은색 양복 차림의 여성 3인이 발을 구르고 돌고 뻗으며 탭댄스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김승환(Kim's crew) 안무 및 출연작 <택배>는 택배기사들의 애환을 음악과 몸짓으로 표현한 1인무다. 푸른색 택배기사 조끼 차림에 빨간 택배상자를 들고 나온 김승환은 ‘네모의 꿈(유영석작)’을 차용해 “네모난 세상에서 둥근 얼굴 사람이 네모난 세상에 목을 맨 네모난 인생”이라는 내레이션에 맞춰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하는 만화영화 ‘캔디’의 주제가는 택배기사의 심정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마지막 조경진무용단의 작품은 여성 1인과 남성 2인의 3인무 코로나19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현실을 풀어내어 결국 사람과 사람은 만나야 즐거운 세상이다, 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수소리 장단과 어우러져 흥 넘치는 춤사위를 펼쳐 보였다.

 

올해의 무용제 참가작은 2인무나 3인무로 구성된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고 자기 자신에 대한 각성,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돌아보거나 현 세태를 반영하는 등 다소 무거운 주제가 많았지만 그만큼 지역의 젊은 세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본다.

 

세종국제무용제는 기획 역량과 엄정한 참가작 선정으로 6년간 지역 무용제로서 든든한 토대를 구축해왔다. 앞으로의 새로운 면모를 기대한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해외 춤 단체들의 참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